시
엄마도 찾지 못한 것
엄마는 못 찾는 것이 없었다.서랍 깊숙이 넣어 놓은 내복도장농 깊숙이 넣어 뒀던 앨범도, 엄마한테 찾아달라면아무리 꽁꽁 숨겨둔 것도순식간에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그런 엄마도 못 찾는 게 있었다. 그건아들래미의 고민아들래미의 인생엄마도 그거만은어쩔 도리가 없었다. 훌쩍 주름진 아들래미는엄마 앞에서 눈물을 떨궜지만엄마의 슬픈 주름 앞에서 아들래미는그 이상 슬퍼할 수 없었다.
마음의 노숙자 (정호승 – 김밥을 먹으며)
집 앞에 기다리던 택배가 왔는데, 그 안에 슬픔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그 상자를 열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필연 시인의 이름 석 자가 아니라 그 깔깔한 느낌의 제목 때문이었다. 누구나 기다리는 택배 속,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슬픔이 들었다. 슬픔이 든 택배 앞에서, 나는 어떤 … Read more
어제가 첫 눈이었다면
어제는눈이 펑펑 왔어 어제가나의 첫 눈이었다면. 첫눈 오던 날너의 눈을뚫어져라 바라봤지만 너의 눈길은듬성듬성 흩날렸어. 다짐했는데,못난 첫눈 따위치우자고잊자고 근데첫눈은첫 눈인가봐. 눈을 아무리 치우고아무리 눈을 잊어도 듬성듬성 흩날렸던새하얀 너의 눈길은나의 예쁜 첫 눈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