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거스르다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밑이 빠질 정도로 힘들 때가 많다. 길다란 바벨은 아무것도 매달지 않아도 충분히 무겁다. 하지만 거기에 중량판까지 매달고 중력을 거슬러 운동을 한다. 그렇게 바벨을 올렸다 내렸다 하다보면 그냥 뒤로 내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맥이 빠지게도, 그렇게 무거운 운동 한 번 한다고 뭔가 바뀌는 건 별로 … Read more

새해에 버킷리스트가 꼭 필요하냐는 건방진 질문

버킷리스트라는 말은 이제 너무나 흔해졌다. 해가 바뀔 때가 되면 버킷리스트는 어디서나 사람들을 괴롭힌다. 묵은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나도 그 거대한 흐름에 편승했다. 새해를 맞이하러 추운 새벽 산꼭대기에 올라간 것이다. 산 정상에 위치한 공군부대는 나같은 뭇 시민들을 위해 내부를 개방해 주었다. 부대에 오르는 길은 차가 올라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포장이 … Read more

파도

어떻게 살아왔는가 생각해보면, ‘열심히’에서 막힌다. 참 열심히도 살았다. 그냥 열심히. 주어지는 것에 휩쓸리며 열심히 헤엄쳤다.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파도는 어느 새 가까이 왔고, 익사하지 않으려면 허우적대며 그 파도를 넘겨야 했다. 눈을 뜨니 삶의 파도는 이미 몰아치고 있었다. 내 유년시절의 기억은 3살때부터 시작된다. 2호선 봉천역에서 출발하는 달동네 마을버스가 간신히 닿는 골목길, 네 번째 … Read more

쏟아진 글 줍기

친구와 산길을 걷다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봐 닉, 글을 쓰는데 항상 감정을 가득 담아서 풀어내면 내 맘이 좀 후련해질 줄 알았어.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오히려 감정이 쌓일 때가 많아.” 나는 친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커서가 깜빡이는 빈 메모장은 내게 어떤 글을 쓰면 좋다고 단 한 번도 일러주지 않았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