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에세이 – 프로 공감러

프로 공감러. 종종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상담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공감을 잘 한다는 감사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래서 되짚어보고 싶다. 난 진정으로 상대에게 공감하고 있는 것인가. 난 정말 공감을 잘 하는 것인가. 물론 맘같아선 내가 프로 공감러요! 외치고 싶다. 그러나 양심에 비추어 보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부족한 나로서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짐작할 … Read more

[글쓰기] 에세이 – 선택과 집중

노는 것도 고생이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와닿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영원한 20대일줄만 알았는데, 거울 속 목의 주름은 어느새 30줄 중반이었다. 내가 쓸 수 있는 하루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30대를 지내면서 처음 느꼈다. ​ 해가 바뀔수록 체력이 줄어듦을 체감한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한다지만, 역설적으로 운동이 소모하는 체력이 만만찮다. 결국 운동을 하는 … Read more

에세이. 길러 먹기

봄.파종의 계절.시청에서 3평짜리 텃밭을 분양한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3평이라니! 그런 코웃음나는 땅을 누구 코에 붙일까 싶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서를 휘갈기고 잊고 있었는데 아뿔싸, 갑자기 시청에서 온 문자는 나의 당첨을 알리고 있었다. ㅇ..와아… 주 40시간이고 뭐고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바쁜 척 하는 나. 텃밭을 가꾸기 위해 시간을 내는 건 바쁜 척 하든 진짜 바쁘든 어쨌든 보통 … Read more

쏟아진 글 줍기

친구와 산길을 걷다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봐 닉, 글을 쓰는데 항상 감정을 가득 담아서 풀어내면 내 맘이 좀 후련해질 줄 알았어.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오히려 감정이 쌓일 때가 많아.” 나는 친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커서가 깜빡이는 빈 메모장은 내게 어떤 글을 쓰면 좋다고 단 한 번도 일러주지 않았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