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노숙자 (정호승 – 김밥을 먹으며)
집 앞에 기다리던 택배가 왔는데, 그 안에 슬픔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그 상자를 열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필연 시인의 이름 석 자가 아니라 그 깔깔한 느낌의 제목 때문이었다. 누구나 기다리는 택배 속,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슬픔이 들었다. 슬픔이 든 택배 앞에서, 나는 어떤 … Read more
집 앞에 기다리던 택배가 왔는데, 그 안에 슬픔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그 상자를 열어야 할지 의문이 든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필연 시인의 이름 석 자가 아니라 그 깔깔한 느낌의 제목 때문이었다. 누구나 기다리는 택배 속,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슬픔이 들었다. 슬픔이 든 택배 앞에서, 나는 어떤 … Read more
봉천동 달동네
나는 연구자가 아닌 직원으로서 대학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무리 직원 입장으로 대학에서 일을 하지만 자꾸 해묵은 대학원의 추억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세상 자신감 넘치는 햇병아리 학부생들과 겸손 그 자체인 랩노예 대학원생들의 대조되는 생활을 바라보고 있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학부라는 울타리는 세상의 풍파를 막아주지만 그것도 졸업 전까지다. 대학원생이 되는 순간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