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찬가

오늘도 용산역에 왔어요. 용산역과 저의 인연은 KTX가 없던 밀레니엄,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용산던전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가.그곳에 처음 방문하던 날은 정말 긴장이 되었죠. 꼬맹이였던 저는 아빠 손을 꼭 잡고용산역 구름다리를 건넜습니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것만 같았던 구름다리였는데,그 이후로 23년을 건재했습니다. 시간이 아쉽게,많이 흘렀습니다. 구닥다리 구름다리는드디어 새단장을 위해 며칠 전부터철거되기 시작했어요. 이후 대학생이 된 저는용산역 플랫폼에 익숙해졌어요. 성북구에 있던 … Read more

2월의 마지막

2월은 짧다.30일이 넘는 날짜를 살다가 28일까지만 사는 것은 조금 손해보는 느낌이다. 겨우 두세 날 가지고 무얼 그러나 싶지만 갑자기 시간이 빠르게 앞당겨지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든다. 벌써 두 달이 지나간 2023년, 머리속에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맴돈다. 남들은 새해를 맞아 버킷리스트를 정리하곤 하는데 나는 그런 정리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꼭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 Read more

엄마도 찾지 못한 것

엄마는 못 찾는 것이 없었다.서랍 깊숙이 넣어 놓은 내복도장농 깊숙이 넣어 뒀던 앨범도, 엄마한테 찾아달라면아무리 꽁꽁 숨겨둔 것도순식간에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그런 엄마도 못 찾는 게 있었다. 그건아들래미의 고민아들래미의 인생엄마도 그거만은어쩔 도리가 없었다. 훌쩍 주름진 아들래미는엄마 앞에서 눈물을 떨궜지만엄마의 슬픈 주름 앞에서 아들래미는그 이상 슬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