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9월 초에 디스플레이 이색현상으로 AS 접수, 12월 말에 수리 완료.
지난 여름 샤오미의 홍미노트10Pro와 일반모델이 국내 정발했습니다.
SKT를 통해 판매되기도 했고 자급제로 판매되기도 했지요. 가성비가 참 좋은 모델인 것 같아요.
이 값에 준수한 성능에 듀얼심까지!!
그간 여러 대의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았고 MIUI가 나름 괜찮다고 느꼈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뭐라고?! OLED라고?!
게다가 120Hz가 지원된다고?!
듀얼심 최고!!
OIS는..없다고? 그래, 인정. 싸니까.
11번가 티다이렉트샵에서 기변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제품을 받아 사용하던 와중 뭔가 디스플레이 상태가 조금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은근히 상단과 하단의 색상이 다른 것 같았어요.
바로 monitor.co.kr에 접속해 확인을 해 보니..
ㅁㄴㅇ리ㅣㅇㄱㄹㅁㄴㅁㅈㅁㅕㅕㄷ!!
이게 뭐야..
그 유명한 고주사율 이색현상인가?!
개통 14일 내면 교품 가능한데 너무 늦었습니다.
6월 말에 구매했는데 9월 초가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AS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과정이 조금 이상합니다.
샤오미 홈페이지의 공식 번호로 전화했더니 센터 전화번호만 띡 알려줍니다.
..? 뭐지? 어쨌든 센터로 전화해서 방문했습니다.
센터, 네.. 센터는 맞는데요,
그냥 사설 수리점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사장님은 쇼파에서 누워서 TV보고 계셨어요.
어쨌든 폰을 받아들고 상태를 확인하시는 사장님..
사장님: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 “음, 저조도 회색 화면에서 좀 더 잘 보입니다. (주섬주섬 조작을 함)”
사장님: “그래도 잘 모르겠는데요.. 불편하시면 그냥 교체해 드릴게요.”
저: “..? ㄴ..네.. 뭐.. 네. 이게 OLED 120Hz라, 삼성이나 이런 곳도 이런 불량이 종종 있는 것 같더라구요.”
사장님: “이거 LCD인데요.”
저: “..? ㄴ..네..네? 요거 프로모델이라 OLED인데..”
사장님: “아녜요. 홍미노트10 시리즈는 전부 LCD에요.”
저: “(주섬주섬)스펙시트에는 OLED라고 되어 있는데요..”
사장님: “이상하네.. 얘네 OLED 안 쓰는걸로 알고있는데.. (어딘가 전화를 걺) ㅇㅇ아, 홍미노트10프로 디스플레이가 OLED야?”
통화상대: “(작게 들리는 통화소리) 네 그거 OLED에요.”
사장님: “이상하네.. 얘네도 OLED 써? 뭐 어쨌든 알았다.”
저: (아 여기에 맡겨도 되는건가)
사장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지금 재고가 없어서 중국에 주문해야 해요. 부품 오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저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 때가 9월 초였습니다.
10월 중순까지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다시 샤오미 홈페이지의 공식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 그래서 아직 수리를 못 받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요?”
샤오미: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공식 전화에서 모른다니요.”
샤오미: “저희는 수리센터와 연결만 해드리고 있어요.”
저: “하..참.. 네,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연락해 볼게요.”
다시 센터에 연락했지만 아직 부품이 오지 않았고, 언제 올지도 모른다.
이 ‘언제 올지도 모른다’라는 말에 기가 찼지만 그래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래, 뭐, 코로나고. 우리나라 파이가 크지도 않을 테고. 기다리자.’
그렇게 12월 중순이 됐습니다. AS접수 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직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 정도 기다렸으면 충분히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샤오미 공식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 그래서 아직 수리를 못 받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샤오미: “저희는 외주 콜센터입니다. 고객님이 알아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저: “지금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하신 건가요?”
샤오미: “네.”
저: “그러면, 가장 큰 센터가 어딥니까? 조그마한 동네 수리점 말고요.”
샤오미: “광주광역시에 있습니다.”
저: “그러면 제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또 다시 광주센터에 고대로 전달해야 하나요?”
샤오미: “좀 더 빠르게 하시려면 고객님께서 접수한 센터에 디스플레이 부품 품번을 문의하셔서 그걸 광주센터에 전달하시면 됩니다.”
저: “그걸 왜 제가 합니까?”
샤오미: “네?”
저: “저는 샤오미 홈페이지에 소개된 공식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어요. 제가 지금 직구하는것도 아니고 왜 정당히 AS를 받는데 품번까지 알아내서 센터간 소통역할까지 맡아야 하냔 말입니다.”
샤오미: “저희는 외주 업체라니까요. 그래서 센터 연결만 해 드립니다.”
저: “소비자 입장에서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한 콜센터가 외주 업체인지, 직영 업체인지까지 알아야 합니까?”
샤오미: “…”
저: “다시 말씀드리지만 3개월 넘게 수리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리 불가 상황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샤오미: “…그러면 저희가 센터로 문의해 보겠습니다.”
정발폰을 왜 구매할까요? 보증을 받을 수 있고 직구폰에 비해 AS가 간편하기 때문 아닐까요?
AS센터에 방문했더니 사장님이 누워계셨던 이런 상황도 당황스러운데 알아서 품번(..품번..크흠..)까지 확인하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직구할걸!!
샤오미 측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샤오미: “고객님 센터에 문의해 보니 아직 부품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좀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 “그건 저도 압니다. 제가 그 내용 말씀 드렸잖아요. 제가 알고 싶은 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겁니다.”
샤오미: “그건 저희도 알 수 없다니까요”
저: “팀장님 계십니까?”
샤오미: “아뇨 없습니다. 저한테 말씀하세요” (어, 애플이니?)
저: “상담사분 위에 누구 계시냐고요. 상담사님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샤오미: “저한테 말씀하시면 제가 전달 할테니까 말씀 하세요.”
저: “왜 지연되고 있는지, 수리가 가능한건 맞는지, 가능하다면 부품이 언제쯤 들어오는지 세 가지입니다.”
20분정도 후 샤오미 측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매니저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콜센터를 맡고 있는 업체는 ‘서비스엔’이라는 곳이었고, 왠지 SK쪽이랑 관련이 있는 것 같았어요. 매니저님은 상담사와는 다르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더불어 확인해 보니 (어떻게..?) 2주 내로 부품이 도착할 것이라고 하셨어요.
덧붙여 매니저님 말씀에 따르면 샤오미 본사측에서 22년도에 한국시장 확대를 위해서 AS 관련해 뭔가 변화를 할 예정이라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2주정도 후 다시 센터에 방문해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사장님께 수리를 잘 받고 돌아왔습니다.
디스플레이에 있던 이색문제는 확실히 해결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샤오미 정발폰을 구매하진 않을 것 같아요.
불편하고 비싸도 삼성 듀얼심폰을 직구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