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용기를 내서 지르다
매물이 올라온 후 하루에도 몇 번씩 상품소개 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50만원대 보험처리이력 1건만 있는 무사고(?) 차량.
‘싸고 좋은 차는 없다’ 는 말이 있듯이 시세보다 약간 비싸니만큼 차량의 상태는 괜찮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홈서비스로 구매를 결정하였고, 비용 지불과 탁송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과 성능점검표만 믿고 구매한 것이지요.
케이카는 3일 내 묻지마 환불이 가능했기에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한 뒤 언제 차가 올까 전전긍긍했습니다.
업무는 손에 잡히지 않고, 계속 시계만 쳐다보았습니다.
저녁 무렵 이윽고 탁송 기사님의 연락이 있었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차량은 생각보다도 더 상태가 좋았습니다.
제반 서류에 서명을 하고, 이제 정말로 차를 인도받았습니다.
차량 확인, 앞이 안 보여
차를 확인하면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어요.
우선 블랙박스가 없다는 것이 하나의 소소한 단점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블랙박스 DIY를 하기로 했습니다.
qoo10에서 샤오미 블랙박스로 유명한 70mai pro를 전방용으로, 70mai mini를 후방용으로 주문하였습니다.
배송이 오기 전까지는 블랙박스 없이 다녀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면 틴팅이 너무 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1호차 i30의 경우 전면틴팅은 없고 측후면만 틴팅이 되어 있습니다.
전면 틴팅이 없어야 운전하는 것이 개운합니다.
그래서 거금 4만원을 들여 회사 근처 샵에서 전면틴팅을 떼어버렸습니다.
6기통의 맛
차량을 받은 뒤 트립을 리셋하고 현재까지 80km가량 주행을 해 보았는데요, 가장 놀란 것은 연비입니다.
아무렇게나 타도 10km/L 이상은 나오던 i30와 달리 얌전히 몰아도 9km/L을 넘지 않는 멋진 연비를 보여줍니다.
6기통 3500cc의 위엄입니다.
하지만 엔진음과 출력은 최고입니다.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즈려밟으니 이맛에 6기통 차량을 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차량은 순정 18인치 휠이 아닌 19인치 1세대 K9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좀 과한 것 같습니다.
휠이 크고 타이어 편평비가 작다보니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잘 막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려 길에 구덩이(팟홀)가 많이 생겼는데,
미처 구덩이를 피하지 못했을 때 올라오는 충격에 더해,
휠까지 상처가 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외에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하고,
담배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살라딘도 터뜨려야 하고,
몇 개 있는 문콕을 제거하면서 터치업 해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소소한 재미거리를 가져다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