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구매한 i30 1.4T를 타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차입니다.
물론 아무 탈도 없던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의 기본인 ‘가고 서는 것’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주행감도 안정적이고 코너링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차가 작고 (뒷좌석 공간 작음) 출력이 귀여워서 (140마력) 추월가속이 어렵습니다.
중고차를 사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차가 있음에도, 그리고 꼭 차가 두 대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자꾸만 사고 싶습니다.
그것도 오래된 차를요.
무조건 6기통에 배기량이 높으면 좋겠습니다.
일전에 2017년에서 2018년까지 1년 남짓 06년식 토스카 2.0을 탔던 적이 있습니다.
부식때문에 얼마 타지 못하고 헐값에 처분했지만, 토스카가 가진 직렬6기통 엔진의 질감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저속에서 위이잉~하며 마치 전기모터같은 소리를 내고,
고RPM에서 (가속력과 펀치력따윈 없지만) 으르렁대는 소리가 6기통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더랬습니다.
i30가 가진 자그마한 1.4T 엔진은 고RPM에서 별로 귀가 즐겁지 않고, 가슴이 뛰지도 않습니다.
감성적 측면 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고배기량 차량을 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주로 고속도로 주행을 하는데, 80~120 구간을 사용하여 추월가속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1.4T 엔진은 RPM을 높게 띄워도 가속이 더딥니다.
이럴 때마다 시원시원하게 나가는 고배기량 엔진이 고픕니다.
가격은 500만원 미만으로, 연식과 키로수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하체 부식은 가급적 최소화 된 상태가 좋겠습니다.
다만 단순교환 없는 단순접촉사고까지만 있었으면 하고,
내차피해 가액이 300만원을 초과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배기량은 3,000CC 이상이어야 합니다.
얼마 전, 그러니까 약 1주 전 까지만 해도 SM7을 대상에 올려두고 있었습니다.
SM7 뉴아트 3.5 모델이 하나 올라왔는데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서 심지어 베이지색 실내를 가진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살까말까’ 하던 차 매물을 놓쳤습니다.
그 이후로 SM7 뉴아트 3.5는 매물로 올라올 소식이 없더군요.
그래서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05~06년식 그랜저 TG도 물망에 추가했습니다.
사실 1인 가구에 해당하는 제가 차량을 두 대나 굴린다는 것은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낭비이자 사치입니다.
그렇지만 중고로 2호차를 들이고 싶은 생각은 여전한데,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앞으로는 전기차 시대다. 전기차 시대가 오기 전에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소유하고 싶다.
- 지금은 홀몸이다. 내가 경제활동으로 얻은 소득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 중고차를 사서 복원해 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낄 것이다.
- 큰 차를 타고 있을 때의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
- 고속도로에서 추월가속을 할 때 시원시원한 맛을 느끼고 싶다.
- DIY와 자동차 수리라는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