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거울에
비친 게
누군지
모르겠어
손바닥을 얼굴에다
이리저리 당겨보고
손가락을 입속에다
양 쪽으로 당겨보니
행복해 보여서
나가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싫었어
눅눅한 집안공기
허리춤에 얹어놓고
풀 죽은 양 손바닥
주머니에 넣어놓고
하늘에 무지개가
행복해 보이길래
고개 푹 숙였는데
맑게 고인 빗물에
비친 건
다름아닌
진짜 나
구겨진 거울에
비친 게
누군지
모르겠어
손바닥을 얼굴에다
이리저리 당겨보고
손가락을 입속에다
양 쪽으로 당겨보니
행복해 보여서
나가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싫었어
눅눅한 집안공기
허리춤에 얹어놓고
풀 죽은 양 손바닥
주머니에 넣어놓고
하늘에 무지개가
행복해 보이길래
고개 푹 숙였는데
맑게 고인 빗물에
비친 건
다름아닌
진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