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쯤 x220을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그 때도 상태가 나쁜 중고였는데 세월이 지나며 형편없어졌어요.
지난 글(팬, 디스플레이, 상판 직접 교체하기)에서 이미 x220을 어느 정도 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 CPU 온도 100도: 이건 써멀을 다시 도포할 겸 뜯어서 원인을 보기로 했습니다.
- 키보드 입력 안 됨: FPCB가 약해서 끊어진 경우입니다. 그래서 기존 정품 한글 키보드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x220 정품 한글 키보드 키감이 장난 아니라 어떻게든 살리려 했는데 포기했습니다..
- 하판 나사가 헛돎: 애초에 나사 조일 때 조심히 조여야 합니다. 팜레스트와 키보드 아래 부품(키보드 베젤이라고 합니다)에 나사 고정용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게 쉽게 분실되거나 부러집니다.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면,
- 키보드 구매
- 팜레스트 구매
- 키보드 베젤 구매
후 교체해야 합니다. 구매는 알리에서 합니다. 난이도는 쉽습니다.
분해는 여기(https://www.myfixguide.com/manual/lenovo-thinkpad-x220-disassembly/)를 참고합니다.
1. CPU 온도 100도 찍는 문제
이건 보통 조립만 잘 하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리에서 샀던 팬이 묘하게 정품이랑 모양이 달라서, 히트파이프가 CPU에 밀착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래 이미지의 노란 화살표 부분을 줄로 갈아줘야 했습니다. 모양을 대 봐야 하니 가급적 기존 팬을 버리지 마세요. 문제를 예방하려면 부품 구매 시 히트파이프까지 같이 달린 애들을 구매하세요.
그리고 CPU 위에 저항들 사이에 써멀 굳어있는 것도 조심조심 제거했습니다. 이건 제가 지난번에 잘못 도포해서 그래요. 항상 써멀은 적당량…
2. 키보드 입력 안 됨
키보드 교체로 간단히 해결됩니다. 문제는 키보드 품질이 지나치게 복불복이라는 점이죠. 차라리 부품용 중고가 있다면 거기서 적출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3. 하판 나사 헛돎 문제
이건 어느 위치 나사냐에 따라 다릅니다. 하판 나사는 키보드, 키보드 베젤, 팜레스트 이렇게 세 곳에 고정됩니다.
나사 체결부가 너무 약하다보니 쉽게 망가집니다. 이렇게요. 1번이 신품이 2번이 기존품입니다.
팜레스트를 분리해서 터치패드를 이식합니다. 나사만 풀면 되어서 쉽습니다. 잘 보면 아래 기존품의 좌상단과 우상단 나사 고정부가 부서졌죠.
아래 사진처럼 은색 부품을 분리하면 터치패드를 빼낼 수 있습니다.
팬 작업은 예전에 해 두었고, 오늘 30분 정도 걸려서 교체를 완료했습니다. 풀로드 걸어도 80도~90도를 왔다갔다 하고 나사가 단단히 고정해 주어서 키보드 타건 시 헐렁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만족도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