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나버린 x220
2015년에 중고로 구매해서 잘 사용하던 x220이 드디어 사망했습니다. 전원을 끈 이후로 팬이 돌지 않습니다. 계속 “Fan Error” 라는 메시지를 뿜으며 부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x220은 TV에 물려 멀티미디어 PC로 사용중이었고,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장기간 켜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침대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원을 껐는데 그 이후로 부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팬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팬을 구매했습니다.
이왕 뜯는 김에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도 함께 교체/수리할 것입니다. 상판 모서리 부분이 부러져 힘을 주면 너덜너덜했고, TN패널을 사용한 디스플레이여서 품질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이 부품들도 교체할 예정입니다.
팬 구매
https://ko.aliexpress.com/item/4000944978578.html
개당 5천원 정도입니다. x220은 보드가 망가지기 전까지는 계속 쓸 것이기 때문에 2개를 주문했습니다.
디스플레이 구매
https://ko.aliexpress.com/item/32809257271.html
다양한 판매자들이 x220 디스플레이를 판매하는데, 이 판매자가 가장 점수도 높고 주문량도 많아서 여기서 주문했습니다. ‘SLT1’ 과 ‘SLB1’ 을 고를 수 있는데,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SLT1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배송비까지 해서 4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저는 이 판매자를 적극 추천합니다. 포장이 매우 꼼꼼하게 되어있어 파손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상판 구매
상판은 크게 두 가지 부품으로 나뉩니다. 뚜껑을 닫았을 때 보이는 커버 (쉘)와 LCD 베젤 커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파손된 부분은 쉘 부분이지만, LCD 베젤도 오래되어 모서리 부분이 약간 깨져있어서 함께 주문했습니다.
뒷쪽 커버 (쉘) https://ko.aliexpress.com/item/4001056104226.html
LCD 베젤 커버 https://ko.aliexpress.com/item/4001056136371.html
두 부품 모두 ‘SZ Trading Co., Ltd. Store’ 에서 구매했습니다. 이 판매자가 제품도 다양하고 평도 좋습니다. 실제로 수령한 뒤 확인해보니 품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체 과정
팬을 먼저 구매하고 이후에 디스플레이와 상판을 구매해서, 세 부품이 모두 모일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 제품이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Thinkpad x시리즈는 내부 설계가 잘 되어있는 편이라 분해/조립이 비교적 쉽습니다. 분해는 이곳(Myfixguide)을 참고했습니다. 사진으로 모든 과정을 남기지는 못해서, 분해가 필요하신 분은 Myfixguide를 참고해 주세요.
분해 및 교체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키보드 분리
– 터치패드 (팜레스트) 분리
– 메인보드 커버 (D-Shell Base) 분리
– 상판 전체 분리, 별도 교체작업 진행
– 메인보드 분리
– 메인보드에 붙어있는 Fan 교체
디스플레이와 상판 교체
메인보드 커버를 분리하고 상판까지 탈거한 사진입니다. 상판에는 힌지, Wi-Fi 안테나와 ThinkLight 조명이 붙어있기 때문에 이들을 새 부품에 이식해야 합니다.
텅 비어있는 새 상판 모습입니다.
부품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이전 상판. 여기서 디스플레이를 빼고 모든 부품이 새 상판으로 이식됩니다. 이식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안테나 분리인 것 같습니다. 안테나 구조가 너무 약하고 또 지나치게 단단하게 붙어 있어 손상 없이 떼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결국 은색 쇳조각에 납땜되어있는 안테나를 끊어먹었습니다. 하지만 안테나가 끊어져도 Wi-Fi 신호가 좀 약하게 잡힐 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안테나를 분리하실 때는 접착 부분을 드라이기로 충분히 달군 뒤 떼어내세요.
계속되는 수리
교체작업 후에 화면이 잘 작동하는 것과 팬이 잘 도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키보드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필름 일부가 끊어져서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리에서 키보드를 주문했는데, 실수로 x220이 아니고 x200 키보드를 주문해 버렸습니다. 뒤늦게 취소 신청을 하고 x220 키보드를 추가로 주문했지만 판매자가 막무가내로 x200 키보드도 발송을 해 버렸네요. 졸지에 x200 키보드가 하나 생겨버렸습니다. x200도 갖고 있으니까 뭐, 언젠가 사용할 날이 있겠지요.
다음에는 교체 작업을 할 때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어둬야겠습니다. 드문드문 사진을 찍으니까 별로 영양가 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