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글쓰기 중간점검

되짚어 보니 글쓰기를 매일 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땐 오히려 글쓰기를 한다고 남들에게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 지금은 매일 쓰지 않는데 글쓰기를 한다고 뽐내곤 한다.

​글쓰기가 숨쉬듯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그러나 쓰는 것에 대한 고민 없이 글쓰기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좀 낯부끄러운 일은 아닐까.

​글쓰기 동료들을 떠올려 본다. 당당히 프로 작가로서 데뷔한 이들 뿐 아니라 주변에서 생활하는 이들 모두가 내 글쓰기 동료이다. 글쓰기 동료라는 개념은 참 폭이 넓고 유연해서 글감을 주는 사람도, 글감을 받는 사람도, 실제 글을 쓰는 사람 모두가 포함된다. 게다가 사람 뿐이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든 것이 동료이다. 오른쪽으로 고개들 돌려 찬찬히 장면을 눈에 담는다. 놓여 있는 물건 모두가 그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메모만 해 놓은 글감들이 쌓여가고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도는 것을 보며, 글쓰기에 흥미를 잃은 것은 아닌가 자책감이 든다. 인스타그램 글쓰기 계정의 좋아요 수가 낮아지는 것에 내가 글을 못 쓰는, 안 팔리는 글을 쓰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 뭐 안 팔리면 어떤가. 글쓰기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나아갈 수 있다. 휘몰아치는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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