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막막할 때

하루에 한 개 쓰기

블로그를 열어만 두고 방치상태에 있습니다. 방문자가 얼만큼 들어오는지는 별 관심이 없고, 그저 ‘글을 많이 써서 블로그로 수익창출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는 막연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반면에 ‘글쓰기는 귀찮은걸’ 이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2019년 이후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읽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이 없었습니다.

연초에 글쓰기 연습을 위해서 ‘숭례문학당’의 수업을 두 가지 들었습니다. 첫 번째 들었던 수업은 칼럼 필사 수업이었습니다. 매일 제시되는 칼럼을 공책에 손으로 쓰고 단상을 나누는 활동을 했지요. 열심히 필사하면서 마치 나도 칼럼 작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느낌’에 멈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쓰기 실력이 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수업은 ‘매일 글쓰기’ 수업이었습니다. 어떤 형태든,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는 수업이었습니다.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글을 쓰긴 썼습니다만 뭔가 마음에서 우러나서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폐쇄적인 페이스북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내 삶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꽤 근사해 보이지 않냐고 글 속에서 외쳤습니다. 모두 가면이었죠. 때문에 마치 설익은 음식을 먹는 것 같은 글 서른 편 정도만 남았습니다.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쓰느냐는 전적으로 블로그 주인이 정하는 것이겠지요. 가끔 수백 편 이상의 글이 올라와 있는 블로그를 보면 부럽습니다. 글의 방향도 일관성이 있구요. 제 블로그에는 글이 열 편도 채 없기 때문에, 방향성 따위는 결정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막연한 소망 하나는, 제가 어떤 ‘필터’ 내지는 ‘저장 장치’가 되어 제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잘 융합해 하나의 글로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글은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을 수도 있고, 그저 일상에 대한 제 생각을 담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우선 다양한 음식을 먹어봐야 하는 것처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하루 한 편의 글을 끄적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이 다짐이 오래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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