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성실한 사람들, 그들은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남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소한 것도, 그들은 꼼꼼히 캐내어 아이디어로 구체화 해 성실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체에 흙을 걸러 보석을 발견하는 것처럼 중요한 포인트를 골라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빠진 부분 없이 꽉 채워진 풍성한 결과물을 내보인다. 스스로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멋진 사람들,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꼼꼼하고 성실해서 시작하지 못한다.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꼼꼼하고 성실해서 시작을 못한다. 시작도 전에 자연스 지도를 그려 내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가 되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상황. 어떤 것부터 손댈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시간은 흐르고 자책감이 든다. ‘나는 시작조차 못 하는 무능한 사람이야.’ 결국 악순환의 무한 굴레에 빠지기 쉽다.
나도 그 중압감의 노예이다.
글쓰기만 해도 그렇다. 매번 생각만 맴돌다 글로 만들지 못한 내용들, 그걸 모아서만 글을 써도 될 정도다. 어디 글감 뿐일까? 생각만 맴돌다 시작조차 못한 일들이 굉장히 많다. 영어공부, 독서, 블로그 포스팅, 하물며 밥 먹고 시작 못한 설거지까지. 할 것은 명확한데 도무지 시작하지 못했고 망설이다 시작조차 못했다는 마음에 주눅이 들었다.
망설였다면, 그건 생산적.
우리가 망설이는 일 대부분이 생산적인 것 아닐까? 꼼꼼하고 성실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생산적인 일을 완벽히 해내고 싶은 소중한 마음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다. 숨을 쉬는 일이나 눈을 깜빡이는 일 같이 중요하지만 일상적이며 반복되는 일 그다지 망설여지지 않는다. 결국 어떤 일에 앞서 망설인다는 건 아주 조금일지언정 곧 우리가 발전할 것이라는 신호이다.
실패해도 어제보단 나으니까. 그냥 해 보자.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그냥 하는 법이 없다. 뭐든 제대로 계획이 서지 않으면 시작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대충 설렁은 없었다. 심지어 잘했다. 그러니 그냥 시작해도 꽤 괜찮을 것이다. 일단 시작만 하면 그 과정에서 우리는 꼼꼼하고 성실할 테니까 말이다. 설령 실패해도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고, 우리의 꼼꼼함과 성실함 덕에 세상도 조금은 움직일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