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초읽기

마치 몸에 시한폭탄 몇 개를 두른 느낌이다. 폭탄의 초읽기는 오로지 잠을 잘 때만 멈춘다. 매 순간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같은 사소한 일조차 가볍디 가벼운 초침을 움직이게 만든다.

감정은 쌓아 두면 내 병이 되고, 분출하면 옆 사람의 병이 된다. 이런 모순 속에서 뒤집어진 바가지 꼭대기에 놓인 작은 탁구공같은 불안한 안정을 염원하는 것, 그것이 삶의 과정 아닐까. 받아들이려 노력해 보지만 바보같은 내 머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둔한 내 몸은 그것을 따라하지 못한다.

차분하고 힘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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