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리기] YF 하이브리드 ‘Check Charging System’ 문제

2024년 6월에 진행한 내용을 뒤늦게 적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가져온 중고 YF 하이브리드는 ‘폭탄’ 이었습니다. 1인 신조 차량이었지만 전 차주는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을 거고 중고차 업체는 제게 문제 사항을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온지 한 달이 되지 않아, 갑자기 차량에서 이상한 경고메시지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듣기 싫은 경고음과 함께 빨간색 배터리 경고등, 노란색 스패너 경고등이 뜨면서 ‘Check Charging System’ 이라는 메시지가 표출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경고가 뜨면 시동을 껐다가 잠시 기다린 뒤 다시 시동을 걸었을 때 문제가 해결되곤 했습니다.

웃긴 건 저렇게 경고등이 떠도 주행이 가능했다는 것이죠. (근데 계속 주행하면 안 됨. 이유는 후술)

하지만 자동차는 신뢰가 있어야죠. 승차감이나 하차감은 부차적 문제입니다. 이동수단으로서 문제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 첫 번째 목표가 있는데, 제 중고차는 그런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누르느냐, 살리느냐…

그래서 저 경고등이 왜 떴냐면, 차량 전장의 전원을 담당하는 12V 배터리의 ‘충전’ 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는 경고등이 떴을 때 OBD로 찍은 내용인데요, ‘시동 배터리’ 부분이 10.1V 를 가리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동이 걸려있는 중에는 최소 13V는 나와야 하는데, 10.1V는 문제가 있는 수치입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하이테크 센터에 방문해 본 결과, HPCU (Hybrid Power Control Unit, 하이브리드 전원 제어 유닛) 내의 LDC (Low Voltage DC-DC Converter, 저전압 직류-직류 컨버터)가 고장임을 알았습니다.

LDC는 고전압을 12V 저전압으로 변환해 출력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 차량에는 발전기가 부착되어 12V를 생성해내죠.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에 부착된 발전기가 12V를 만들지 않고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LDC는 차량 전장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어찌됐건 HPCU를 교체해야 하며 공임까지 포함해 250만원 정도가 든다는 걸 알았습니다.

예, 250만원이요. 차값의 1/3 가까이가 수리비로 든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 눌러야겠다.. 하던 찰나 인터넷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스템만을 전문적으로 수리하시는 분을 찾았습니다.

그분의 블로그에 수많은 사례들이 올라와 있었고 저도 차량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차량은 합리적인 가격에 말끔히 수리되었습니다.

제 차량의 수리과정은 이 블로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