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은 인생 처음이다.
15km까지는 두세 번 연습해 보았지만, 하프마라톤에 나가게 될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3년
3년 전 11월 28일 일요일, 런데이로 남긴 첫 기록이 있었다. 2.69km, 23분 11초. 달리다 걷다 했지만 페이스는 8분 37초였다.
그리고 이제는 10km 이상을 5분 중반대로는 뛸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전문 러너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상쾌하게 뛸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다. 속도와 거리에 대한 욕심이 나지만, 지나치게 무리하는 것은 중도포기의 요인이 될지도 모르니 적당히 한다.
더디게 발전하는 러너
달리기를 정말 잘 하는 친구가 있는데, 스스로 붙인 타이틀은 ‘더디게 발전하는 러너’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지금도 충분히 탈인간급인데, 겸손하기 이를 데 없다. 나도 그 친구처럼 더디게, 하지만 확실히 발전하고 싶다.
마의 장벽
내게 마의 장벽은 15km라는 것을 정확히 알았다.
연습한 거리까지만 딱 괜찮았지만, 그 이후는 죽음의 문턱이었다. 남은 6km, 까짓꺼? 그 6km가 세상 무너지는 것처럼 힘들었다.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어깨는 결려서 안 움직이고, 다리는 원하는 만큼 안 올라오고, 당이 떨어지는지 계속 졸린데다가 숨은 헐떡헐떡.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달리고 만 하루
왼쪽 어깨와 다리가 아프다. 헬스를 하고 난 근육통과는 다르게, 종아리가 당기고 무릎 주변이 묵직한 느낌이다.
오늘 헬스는 쉬었다.